과거로의 도약, 첫사랑을 구하러 간 시간여행
2024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시간여행’이라는 낭만적이고 판타지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청춘의 사랑과 슬픔, 그리고 운명을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홍승민 작가의 탄탄한 각본과, 김혜윤·변우석 주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더해져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2023년 현재에서 2008년 과거로 돌아간 여주인공 '임솔'이 한때 세상에서 가장 찬란했던 스타 '류선재'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과거로 되돌아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임솔은 어린 시절 자신이 동경했던 인물 선재가 미래에서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바꾸기 위해 모종의 사건을 통해 과거로 떨어지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서 과거가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임솔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넘어서, 선재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얽히고설킨 감정을 풀고,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진정한 사랑과 성장을 그려 나간다. 《선재 업고 튀어》는 단순한 시간여행 드라마가 아니라, 사랑, 우정, 꿈, 청춘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조화롭게 그린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감정선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첫사랑’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존재한다. 임솔(김혜윤 분)이 류선재(변우석 분)를 처음 봤을 때의 떨림,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그리움, 그리고 그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김혜윤은 절제된 감정 안에서 솔직함과 간절함을 함께 표현해내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녀의 눈빛과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애틋함은 단순한 연기를 넘어서 캐릭터 그 자체로 느껴진다. 변우석 역시 청춘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지닌 인물 '선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그려냈다.
이들의 관계는 점차 신뢰와 진심을 바탕으로 깊어지며, 단순히 과거를 바꾸기 위한 미션이 아닌, 서로의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진정한 의미의 ‘사랑’으로 발전한다. 드라마는 시간이라는 벽을 넘어서도 변하지 않는 감정의 힘을 통해 시청자에게 감정의 깊이를 체험하게 한다.
디테일한 2008년 복고 감성, 추억을 자극하다
《선재 업고 튀어》는 단지 서사 중심의 판타지 드라마에 그치지 않는다. 2008년이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당대의 문화, 음악, 패션 등 다양한 요소들을 리얼하게 재현해내며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당시의 CD 플레이어, 싸이월드 같은 디지털 감성, 교복 스타일, 하이틴 분위기 등은 30대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선재가 소속된 아이돌 그룹 ‘이클립스’의 음악과 무대는 과거 K-POP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인다. 실제로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OST와 음악 연출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이야기와 감정을 끌어가는 주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이러한 세심한 복고 연출은 단순히 시대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과 정서를 함께 되살리는 효과를 준다. 이로 인해 《선재 업고 튀어》는 ‘감성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대 공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서사의 힘
《선재 업고 튀어》의 가장 큰 강점은 정교하게 짜인 스토리와 안정적인 연출이다.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바꾼다는 공식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물 간의 서사를 깊이 있게 전개해 나간다.
각 에피소드마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섬세하게 연결되며, 그 속에서 인물들이 성장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담긴다. 특히 선재의 죽음을 막기 위한 임솔의 고군분투는 단순한 미션 클리어형 구조가 아니라, 감정의 소용돌이와 갈등의 해소를 통해 완성도 있는 드라마로 승화된다.
또한 드라마는 ‘운명’이라는 개념을 뒤흔들며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과거를 바꾼다고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사랑은 시간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드라마는 로맨스 그 이상의 감정적 깊이를 탐구한다.
총평 – 시간도 막을 수 없는 사랑, 그 간절한 이야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단순한 청춘 로맨스를 넘어서, 사랑과 후회, 선택과 운명이라는 무게 있는 주제를 판타지적 요소와 감성적인 연출로 풀어낸 수작이다. 김혜윤과 변우석의 눈부신 케미,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탄탄한 이야기, 그리고 디테일한 연출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나에게도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누군가를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여정이 곧 이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사랑을 믿는 사람, 혹은 다시 사랑을 믿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시간 속에서 어긋난 마음들이 다시 맞닿는 순간, 우리는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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